항공권을 생각하면 인플레 온다고 말은 많아도 실제로 그 즈음에는 별로 체감이 안되어서 잘 모르겠는데?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보니깐 가격이 확 뛰어버렸다. 내가 남미 왕복항공권을 2019년에 140만원 주고 인천 애틀란타 칠레 산티아고 인앤아웃으로 다녀왔는데 지금은 그 루트로 가려면 일단 표도 많이 없거니와 간다고 해도 2배가 넘는다. 320 - 350만원 정도.
그래서 아시아나 라탐 공동운항편으로 인천 LA 산티아고 편을 탔는데 이게 확실히 220-250만원 대 왕복으로 끊을 수 있는데 문제는 좌석을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시아나는 출발 48시간 전에 무료좌석이 오픈되지만 라탐은 전 좌석이 유료구매좌석이거나 랜덤 배정이라서 표를 구매하지 않으면 상당히 괴로울 수 있다.
근데 그 유료좌석 비상구열도 아니고 통로쪽이라고 해도 15만원정도다. 이거 라탐만 왕복으로 끊어도 30만원인데 아시아나도 무료좌석 통로쪽 선택 못하고 가운데 끼어 가야 하는 불상사 나오는거 방지하려고 통로쪽 좌석 구매하면 역시 왕복 30만원. 이 표 구매만 60만원이다.
이러면 이거 대한항공 타지 아시아나 탈 이유가 없다. 아시아나가 저렴해서 타는거지 확실히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보다 훨씬 좋다. 장거리 운항에 있어서는 사실 비교자체가 무의미.
곰곰 생각해보니 인플레가 벌어져서 아시아나도 대한항공 못지 않게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프리미엄급이라고 해도 둘이 경쟁하면 상대가 안되니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그 안에서 비용을 전가 시켜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이런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표 구매하고 좌석 확정하면 대부분 취소하기 어렵고 취소도 잘 안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 지나서 자신이 여행할 비행기 루트 후기도 찾아보고 하는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할 때 좌석이 좋지 않으면 개고생 하고 내려서도 일정 다 꼬일 정도로 피곤하다는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니 좌석구매를 하게 될거다 라는 로직이 연결된다.
인플레는 당장 눈앞에 있는 식당 가격이 올라가서 헉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실생활에 조금씩 스며들듯이 또 그 스머드는 인플레를 어떻게 거부할 방법 없이 우리가 고스란이 다 덮어써야 하는게 무서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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